아리바, 아리바, 다산 아트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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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 |
내용 |
다산아트홀에서 열린 '재즈파크 빅밴드 with JK김동욱, 웅산'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연극 <그날이 올 텐데>, 국악 서정금, 김기진의 우리 소리 한마당, 양하영의 7080 낭만 콘서트에 이어 네 번째 공연관람이다. 토요일 아침 일찍 사무실 일을 처리하고 와서 잠시 눈을 부치고 일어난 게 오후 세시쯤이었다. 그로부터 얼마간 지나 산책하러 나갔던 아내로 부터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 JK김동욱이랑 재즈가수 웅산이 다산아트홀에서 오늘 공연을 하네. 오후 5시야. 보러 갑시다.' '웅산과 JK김동욱이 다산아트홀에서'? JK김동욱은 TV에서나마 여러 번 본적이 있어 익히 알고 있으나 재즈가수 웅산의 공연은 지금까지 직접 감상할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얼마 전 음악에 조예가 깊은 친구로 부터 웅산에 대한 호평을 들은 적도 있어 그러자고 했다. 여자 가수로 소향, 나윤선을 좋아하고 그들의 어마어마한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입장에서 웅산 또한 그녀들 못지않은 실력파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다산아트홀과는 직선거리로 100여 m 길 건너편의 아파트에 살고 있기에 시집간 딸의 방에서 보면 다산 아트홀이 내려다보인다. 다산 아트홀에 오는 어느 관람객보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셈이다. 굳이 남들처럼 마음먹고 차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5-6분만 걸어가면 아트홀에 도착하니 이런 호사도 없다. 별다른 드레스 코드가 없음은 물론이고. 지척에 이런 근사한 문화공간이 있음은 정말 행운이고 자랑거리다. 행운이 바로 옆에 와있음을 모르는 사람들은 불행하리라. 코로나 19로 인해 그 귀한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공연을 무상 또는 반에 반값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이놈의 코로나가 병을 주고 약을 주는 셈이다. 언젠가는 사라 없어질 그것도 빨리 사라져야 할 코로나 19임은 분명하나 우리 주위에 얼쩡거리며 미련을 떨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다산아트홀이 주는 호사를 흠뻑 누리고 싶다. 다산아트홀이 개관한지가 2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매일 출퇴근 때 그 앞을 지나다니기에 간혹 공연을 알리는 현수막을 차창 너머로 보기도 했었다. 개관 초기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어 주로 아이들 위주의 공연을 하는 곳으로 당시에 이해하였기에 매일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도 무슨 공연을 하는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언제 한 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만 지니고 있다가 지난 10월 중순 아내의 권유로 '그날이 올 텐데' 연극을 관람하러 처음으로 다산아트홀을 방문하였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관리를 잘해서인지 크고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내부시설이 쾌적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을 안내하는 직원 분들도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을 귀빈을 대하듯 친절하게 대해주어 무료공연에 더하여 받는 그런 환대에 미안함 마저 들었다. 비록 만석이진 않았으나 관객 분들도 공연을 마친 배우들에게 빈자리의 공백을 메울 만큼의 큰 박수로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공연에 감사하는 매너를 보여주었다. 차기 예정된 공연이 국악이고 우리 소리 공연이라 볼만할 테니 다음 주에도 오자는 아내의 말에 그러자고 하고 국악공연인 만큼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장인, 장모님도 모셔와야 겠다고 생각했다. 10월22일 서정금∙최용석의 ‘우리소리 한마당’ 의 공연에 거동이 다소 불편하신 장모님은 모셔오지 못하고 내년이면 구순이신 장인어른을 모셔갔다. 지난 번 연극공연 후 많지 않은 관객들 앞에서나마 열연을 해준 배우들의 엔딩인사에 박수 외 아무것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기에 좋은 공연을 무료로 보여주시는 것에 대한 작은 보답으로 퇴근길에 화원에 들러 작은 꽃다발을 하나 준비하였다. 코로나 19의 감염예방 조치로 인해 모든 공연이 금지된 기간 동안 예술인들의 고초가 얼마나 컸을까? 공연이 그들의 삶이요 양식이건만 지난 1년여 가까운 세월을 그냥 기다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으며 정신적으로 허전했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들이 일생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당연히 받아야 할 만큼의 대우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티켓 가격 심지어 무료로 공연하는 그들의 환경과 예술에 대한 척박한 현실과 코로나 시국이 못내 안타까웠다. 또 그렇게나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조차 상실해 버린 오늘의 현실에 대해 무슨 말로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가 좋았고 찾아준 관객들에게 되레 감사하고 심지어 위로까지 하는 그들의 예술적 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답해야 할런지.. 들고 간 꽃다발을 그런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 관객 중의 한 사람이 드리는 마음의 표시로 전해 주시라 스탭분에게 부탁드렸다. 그리해야만 그들이 평생 연마한 예술을 혼을 다해 보여주는 공연을 보는 내내 당연히 돈을 내고 탑승해야 하는 열차를 무임승차한 듯한 불편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10월29일 양하영의 7080 낭만 콘서트는 동 시대에 대학을 다녔기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었으며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다. 트윈폴리오, 이장희, 박인순, 양희은 등 얼마나 많은 통기타 가수들이 우리의 젊은 시절을 함께 하였던가? 그 시절 기타 B마이너 코드를 잡을 줄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젊은 청춘들 사이에 기타와 통기타 가수들의 포크송이 유행이었다. 그리고 7일 웅산을 만났다. 기대했던 대로 대단한 가수이자 아티스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판소리를 따로 공부하였고 꽃다운 나이에 출가하여 2년간 승려(비구니)생활을 했다는 그녀의 삶만큼이나 그녀가 우리 전통 음률과 가락에 실어낸 깊은 소리와 울림을 맛볼 수 있었고(쑥대머리), 그녀가 직접 작사했다는 재즈곡 Yesterday는 재즈의 깊은 맛을 아직 모르는 내게도 재즈란 이런 맛과 느낌이구나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높고 낮은 음역을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유로이 또 분방하게 넘나드는 기교에 기대했던 이상의 감흥을 느낄 수 있어 대만족이었다. 마음속으로 잘 왔다 잘 왔어. 정말 오길 잘했구나하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다. 12월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는 나윤선의 공연에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난번의 공연을 아쉽게도 놓쳤기에 이번 공연은 연차를 쓰더라도 놓치지 않으려 작정하고 있다. 공연 후 팬이라 하여 나윤선과 함께 찍었다며 보여주는 사진을 보며 얼마나 아쉬워했던가. 그 사진속의 아내의 자리엔 내가 있어야 했다. 나윤선님, 우리 집에 당신의 팬은 따로 있다구요. 그것도 광팬이.. 그게 바로 접니다. 다음 공연 때 뵐 수 있으면 꼭 그리 얘기하고 말리라. 한동안 출퇴근 할 때나 장거리 운전때 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게 얼마인데.. 이번 12월 공연은 이유 불문하고 기필코 놓치지 않으리라.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처럼 바다처럼 많을 텐데 혹시나 모르니 제일 먼저 1착으로 예매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나윤선의 공연이니 내가 좋아하는 지인들도 초대하리라. 그녀의 공연에 초대하는 것으로 평소 그들의 배려에 대한 나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현존 최고의 재즈가수인 그녀의 공연을 집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어서 12월이 오기를. P.S : 단정한 차림과 친절한 안내로 공연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아트홀 스탭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서울 도심도 아닌 수도권인 우리 지역에 근사한 공연장이 하나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인데 한 달에 몇 차례씩 귀한 공연을 기획하고 지역민들과 친숙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들의 친절과 매너 그리고 애쓰는 만큼에 상응하는 문화인으로 함께 성장하는 지역주민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산 아트홀에 대한 기대와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을 웅산이 가르쳐 준 외침으로 대신 합니다.
아리바 아리-바! 다산 아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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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707 |
작성일 | 2020년 11월 16일 21시 45분 44초 |
수정일 | 2020년 12월 9일 18시 24분 13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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